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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천 선도리 갯벌체험 다녀왔습니다

by 조던 권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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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던 권입니다.
오늘은 충남 서천에 위치한 " 선도리 갯벌 " 체험을 다녀온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서천 선도리 갯벌? 이렇게 유명한 곳일 줄은

서천 갯벌은 2009년에 람사르 협약*에 의해 보호되는 습지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서천 갯벌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으며, 철새를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존의 가차가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자연환경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서천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람사르 습지로 동시에 지정된 지역으로, 생태계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적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다른 지역의 갯벌들에 비해 그 보전 상태가 좋아서 갯벌체험을 했을 때도 다양한 생명체를 관찰하고 채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높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좋은 서천 갯벌을 우연한 기회에 검색하게 되었고, 아이들과의 갯벌체험은 서천의 몇 개가 되지 않는 선도리 갯벌 체험장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서천의 갯벌 체험장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크고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람사르 협약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 협약으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1. 서천 선도리 갯벌체험 마을에 도착하다
  차로 장시간 (제가 사는 내륙지역에서는 2시 반 30분이 소요) 운전을 해서 당일은 별 활동 없이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에 물때 시간을 맞춰서 서천 선도리 갯벌체험 마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아무 때나 가서 갯벌체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물때 시간이 있어서 썰물이 들어오는 낮시간에만 갯벌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니 방문 전에 꼭 전화로 문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별도로 예약은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마을 주민들의 자치기구로 운영되는 선도리 갯벌체험 마을의 사정상 체험이 허락되는 날과 시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물때 시간을 확인하시려면 제 블로그의 관련글을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jordangwon.tistory.com/88 )

 

 * 선도리 갯벌체험장 안내 전화 : 0507-1388-5212

 

다행히 저희가 방문한 토요일은 낮 12시 30분 정도가 썰물 대라서,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니 체험시간을 8시부터 12시 정도까진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초가을이라 아직 날씨가 춥지 않아 일어나자마자 서둘러서 준비를 하고 선도리 갯벌체험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도착하니, 입구에는 커다란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여기가 바로 자연의 보고 서해 갯벌, 서천 선도리 갯벌입니다. 입구가 그렇게 넓지는 않았고 8시 30분 정도 되는 시간에 이미 차들이 입구로 길게 주차를 해놓았습니다.

 안쪽에 넓은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아 보여서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으니, 마침 맞은편 주민께서 친절하게 대문앞쪽 공간을 내주셔서 편하게 입구 건너편 길가 주택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도리 갯벌체험으로 많은 체험 방문자들에게 시달릴 법도 한데, 의외로 주민들께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갯벌체험으로 벌어들이는 부수입 등이 마을의 발전을 해주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아마 잘 정착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입구를 걸어가니 갯벌이 시작되는 시점에 노란색 컨테이너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이 사무실 겸 장비 대여소인데, 갯벌체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대여해 주고, 마지막에 채집한 조개를 가져갈 수 있게 아이스박스와 아이스팩도 크기별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미리 줄을 서서 키오스크로 선결재를 진행해야 합니다.

 호미 몇 개, 갈고리 몇개, 장화 몇개 등으로 패스트푸드 주문하듯이 입맛대로 필요한 도구들만 개수를 정해서 선택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어 결재금액만큼만 결재를 하면 됩니다. (당연히 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편리했습니다. 갯벌체험장에서의 키오스크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장화도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사이즈별로 넉넉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고, 장갑, 맛조개용 소금까지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가져온 커다란 갯벌용 삽은 조개가 깨질 염려가 있어서 사용이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기롭게 챙겨 온 야전삽과 갯벌용 큰 삽은 입구에 그냥 두고 나중에 찾아가야만 했습니다. (삽 같은 것을 두고 간 게 정말 잘한 선택인 게, 나중에는 무거워서 제대로 들고 다니기가 힘이 듭니다. 갈고리든 호미든 가볍고 신체에 적합한 사이즈를 대여할 때 선택하시면 됩니다.)

 

 * 주의사항 : 큰 양동이나 별도의 채집용 가방 등으로 조개를 잡는 것은 금지입니다. 재취하는 조개의 양을 제한하려는 갯벌체험장 운영 주민들의 원칙이며, 별도로 체험학습결재를 하고 영수증을 보여주면 입구에서 체험학습 인원당 하얀색 비닐봉지를 나눠주는데, 이 비닐봉지로만 채집한 조개들을 잡아서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이 됩니다. 비닐봉지의 크기는 약 25cm * 30cm 정도 되는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조개를 가득 담으면 상당히 무거워서 충분한 양이니 너무 욕심을 내지는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체험용품 대여료는 저렴한 편입니다

 

필요한 장비들을 대여하고 결재를 하고 나니, 나중에는 이렇게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꿀팁을 남겨봅니다.

 

 * 꿀팁 (Tips) :

  장시간 갯벌에서 조개류를 채집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힘듭니다. 시간이 충분하므로 쉬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농사용 엉덩이 의자(둥글고 낮고 쿠션이 있는)나 경량 캠핑 의자(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챙겨 오는 겁니다. 

  또 하나는 필요한 장갑이나 장비등은 어느 정도 집이나 지인들에게 빌려올 수 있다면 입장료만 내도 갯벌 체험이 가능하므로 비용을 절약할 수가 있습니다.

  거의 뻘이 심하지 않은 지역에서 조개를 잡다 보니 어른이나 초등학교 고학년아이들은 그냥 크록스나 샌들을 신고도 충분히 불편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맛조개용 소금도 별도로 준비를 해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거의 한 번만 사용하고 다 버리는 쓰레기가 발생하므로, 집에 있는 작은 페트병에 구멍을 뚫어서 맛조개 잡이용으로 사용하기 추천)

 

 
2. 장비들을 챙기고 선도리 갯벌체험 시작하다
 

 

 

드디어, 갯벌체험 장비도 다 대여하고 결재도 했으니, 갯벌로 고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갯벌체험을 할 수는 없고, 채집이 가능한 갯벌로 들어가는 길은 상당히 먼 편이라 왕복운행하는 개조한 트랙터 버스를 타야 합니다. 물론 줄을 서면서 또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갯벌체험의 생명은 시간인데, 줄 서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좀 걸립니다.) 

트랙터를 운전하시는 분이 정해진 장소에 알아서 하차를 시켜주십니다. 몇 군데 정해놓은 포인트로 보이는데, 트랙터에서 내린 곳에서 머무르지는 않고 내린 순간부터 알아서 사람들이 흩어집니다.  정말 많은 인파들이 갯벌에 흩어져서 조개를 캐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물이 빠진 서천 선도리 갯벌을 정말 광활한 편이어서 물 빠지는 곳 끝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조개잡이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2종류의 조개를 채집한다고 보면 됩니다.

 먼저 동죽조개는 별다른 요령이 있지는 않고, 갈고리로 그냥 슥슥 훑어 주면 땅속 깊이 사는 조개가 아니기 때문에 큰 것 작은 것 할 것 없이 손쉽게 채집이 가능합니다. 조금 모래가 질퍽한 곳보다는 백사장에 가까운 물기가 많이 없는 곳이 좀 더 수확률이 높긴 하지만, 동죽은 어디서나 거의 없이 골고루 잡을 수 있습니다. 부지런히 잡으면 비닐봉지 한 봉지는 체험시간 동안에는 무조건 채운다고 예상이 됩니다.

 두 번째는 맛조개입니다. 이 맛조개를 알다시피 맛조개 구멍을 찾아서 소금을 뿌려주고 기다렸다가 구멍으로 쓱 나오면 손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채집을 하는데요, 그 손맛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동죽에 비해서는 잡는데 난이도가 좀 있는 편입니다. 갈고리보다는 호미를 사용하거나 아예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구멍만 찾아서 소금을 뿌려보는 겁니다. ( 구멍에서 소금을 뿌렸는데 아예 반응이 없거나, 반응이 있으면 10초 안에는 반응이 있으므로 너무 오래 쳐다보지 않아도 됩니다. ) 갯벌에 가면 정말 구멍이 많습니다. 게가 사는 구멍, 쏙이 사는 구멍 등등 이 중에서 맛조개가 사는 구멍은 좀 작은 편이고 게가 사는 구역에는 거의 실패하므로 구멍이 있더라도 구분을 해서 찾으셔야 합니다. ( 전문가가 아니므로, 제일 좋은 방법은 맛조개를 잡은 분들을 좀 찾아서 그분들 근처에서 구멍을 열심히 뒤져보는 것입니다.)

 10명 중에 8명은 동죽 조개, 그것도 씨알이 큰것들을 부지런히 담고 있었고 나머지 2명정도는 맛조개만을 공략하는 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동죽 조개에 올인을 했고, 수확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맛조개는 거의 나중에 시간이 다 됐을 때만 좀 잡았습니다.

 

2. 서천 선도리 갯벌체험의 즐거움, 조개 수확의 기쁨

 

 충분히 동죽 조개 채집을 끝내고, 다시 트랙터 버스를 타고 처음 갯벌체험 장비를 대여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빌렸던 장화와 호미 등을 반납을 해주고, 뻘이 많이 묻어 있는 조개들을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

 갯벌체험 사무실 앞에는 화장실도 있고, 바닷물을 끌여다가 조개들을 씻어줄 수 있는 야외 세척장과 바구니들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전부 잡아온 조개들을 씻고, 아이스박스나 가져온 김치보관함, 술 담는 통 등에 부지런히 옮겨 담습니다. 여기가 조개 공장인지, 수협 공판장에서나 볼법한 장관입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보통 한가족당 이정도는 잡는 것 같습니다. 양이 엄청납니다


 들고 간 아이스박스가 모자랄 정도로 엄청 많은 수확을 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동죽 조개와 깨끗한 바닷물을 함께 나눠주는 큰 비닐에 담아서 미리준비한 아이스박스 담아주고 미리 준비한 얼음과 함께 잘 밀봉해 주었습니다. 체험이 끝난 선도리 갯벌체험장의 모습은 전부 아이스박스를 들고 나르느라 정신이 없네요. 저도 선도 유지를 위해서 좀  서둘러서 마무리를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한 번 더 선도리 갯벌체험장의 안내판이 알려준 대로 깨끗하게 해감을 진행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넉넉하게 나눠주고도 많은 양의 동죽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주의 : 혹시나 갯벌체험 후 많은 양의 조개가 처지 곤란하다고 해서 당근마켓등에 판매글을 올리시는 것은 불법입니다. (저도 실수도 올린 적이 있지만, 어느 분이 바로 지적을 해주셔서 글을 내렸습니다. 허가된 어업인이나 사업자등록이 된 판매 목적의 거래가 허용이 되고 저처럼 직접 채집한 조개등의 해산물을 개인으로서 판매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 수산시장에서 샀는데 내가 다 못 먹어서 되팔려고 한다던지, 그냥 나눔을 하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항상 좋은 글들과 양질의 정보가 넘치는 블로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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